11:39 잡담


한달정도 지나니
결혼하니까 어떤점이 좋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.

다행히 치약을 어떻게 짜는지,
음식물 쓰레기나 분리수거를 언제 버리는지,
발을 어디서 씻는지 등
사소하지만 바꾸기 어려운 습관은 얼추 맞기도 하고
맞춰가고 있어서 다행이다 싶다.

결혼 전 이런 습관들이 맞다면 참 좋겠다라는
생각을 했는데 참 좋기는 하다.
습관을 바꾸긴 쉽지 않으니까.

그런데 그것보다 생각지도 못한 면이 참 좋다.
엄마와 아빠와 하루에도 수없이 연락을 주고 받는다는 것.
밥 먹었냐, 준호는 밥 해줬느냐,
오늘은 뭐에다가 먹었냐 등
모든게 밥과 관련된 질문인데 괜히 울컥한다.

엄마랑 아빠는 결혼전에도 결혼후에도
변함없이 마냥 어린 딸이구나.

여전히 양가 부모님께 허락맡고 외박하는 것 같고,
하루 종일 일하고 난뒤 저녁 차려주고
밀린 집안일 하는것도 소꿉놀이 같다.


모든게 다 좋진 않겠지만
모든게 다 좋지 않은 것도 아니니까.

오늘은 오랜만에 감성에 풍덩 빠졌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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